2019년 4월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5, 출시된 지 2년이나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커지고 있고 태블릿도 거기에 맞춰서 최소 10인치 이상의 큰 화면의 태블릿들만 출시되고 있는 요즘, 아이패드 미니는 그 중간의 수요층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사이즈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저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이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된 지 2년이나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 미니5를 구입하여 약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사용을 해보았는데요. 사용하면서 저처럼 출시된 지 2년이나 지난 제품인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5를 지금 구매해도 되려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도움이 될 만한 리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어떤 제품이든 상품이 도착한 후에 열어보는 언박싱은 항상 두근거리기 마련인 것 같아요. 저는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 미니5를 애플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을 하였습니다.
구입한 바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어서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참고로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로 선택하였습니다.
애플 제품의 묘미는 박스에 둘러쳐져 있는 비닐을 천천히 뜯으면서 언박싱 하는 것이죠. 너무나 설레는 마음에 얼른 포장지를 뜯고 상자를 열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더욱 경건한 마음을 담아서 상자를 열어야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상자를 열면 드디어 나타나는 나의 아이패드 미니5!!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사이즈가 완벽한지 특정 소비층은 정말 다른 선택지가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사이즈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역시나 2021년 기준으로 봤을 때 일명 베젤이 광활하다는 것은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하긴 아이패드 미니는 5까지 줄곧 같은 디자인을 유지해 왔으니 어쩔 수 없지만요.
구성품으로는 본체와 사용설명서 및 애플 스티커, 충전기, 라이트닝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일반적인 애플의 구성품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2019년에 출시된 제품이다보니 충전기가 들어있는 것은 참 반가운 것 같네요.
첫인상으로는 일반적인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와 별 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과 역시 사이즈 하나만큼은 완벽하다는 것을 실제로 보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역시나 최신 AP와 지문인식 센서, 애플펜슬 1세대 지원이라는 옵션을 주고 구형 태블릿을 받았다는 느낌 또한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5의 디스플레이는 일명 [ 트루 톤 LCD 디스플레이 ]가 탑재 되었는데요. 이전 모델인 아이패드 미니4와 비교했을 때 더욱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의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 특히 레드 색상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큰 발전 )
하지만 역시 LCD의 한계라고 할까요? 이미 OLED에 익숙해져 있는 제 입장에서는 선명함과 해상도가 부족하다는 것이 바로 느껴졌습니다.
OLED의 선명함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 보면 약간 물빠진 색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특히나 IT기기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디스플레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민감한 측면도 있지만요.
특히 인터넷으로 각종 웹사이트의 글들을 읽을 때 LCD디스플레이가 가지고 있는 해상도의 한계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즉, 저처럼 IT제품을 선택할 때 디스플레이를 중시하시는 분들이라면 솔직한 말로 추천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으나, 그다지 고품질의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연연하지 않고 차이도 잘 느껴지지 않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사용이 가능할 것 같네요.
아이패드 미니5에 탑재된 AP는 애플의 A12 칩셋이 들어가 있는데요. 이 A12 칩셋은 2018년에 출시된 아이폰 XS 시리즈에 들어간 칩셋입니다. 하지만 A12칩셋 자체가 워낙 당시 높은 성능으로 큰 주목을 받았었기 때문에 출시된 지 3년이 지난 현재 2021년 기준으로 사용해도 느리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의 속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패드 미니5를 구매하기 전부터 갤럭시탭 S7( 스냅드래곤 867+)과 갤럭시 S21( 엑시노트 2100, 스냅드래곤 888) 울트라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확실히 최신 칩셋과 굳이 비교하자면 조금 버벅거리거나 늦게 따라오는 부분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2021년 현재 사용하기에도 전혀 아이패드 미니5는 문제가 없는 수준의 제품 성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모바일게임을 평소에 전혀 하지 않지만, A12 칩셋의 성능이 궁금해서 최근 출시된 리니지 2M을 설치하여 잠깐 플레이해보았는데요. 전혀 버벅거림도 없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애플 제품은 최근에 출시한 아이폰 12에서도 마찬가지로 화면 주사율이 아이패드 프로를 제외하면 전부 60Hz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5도 마찬가지로 60Hz 주사율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120Hz 주사율이 탑재되어 있는 갤럭시탭S7과 갤럭시S21 울트라를 사용 중인 저로서는 디스플레이에서 느껴지는 선명함의 차이와 더불어 120Hz에 적응이 되어 있는 입장에서 솔직한 말로 아이패드 미니5가 너무 둔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혹시나 120Hz 화면주사율에 적응이 되신 분들이라면 아이패드 미니5를 선뜻 추천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다만 아직 사용중인 대부분의 제품이 60Hz를 지원하고 있어서 120Hz를 경험해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전혀 사용하는데 불편함이나 불만이 느껴지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아이패드 미니5를 구매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전자책을 더욱 즐겁게 읽기 위해서입니다. 평소에도 독서를 상당히 좋아해서 휴일에는 하루 종일 밀리의 서재로 전자책을 읽고 있는 입장에서 아이패드 미니의 사이즈와 무게는 정말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7.9인치 디스플레이에 300g의 무게는 화면 크기도 적당하고 오랫동안 들고 전자책을 읽고 있어도 전혀 팔목에 무리가 오지 않을 만큼 완벽한 사이즈와 무게였습니다. 덕분에 더욱 몰입도가 높아져서 전자책을 읽기 위한 용도로 구매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가로 아이패드 미니의 광활한 배젤이 오히려 전자책을 읽을 때 큰 장점으로 작용하였습니다. 태블릿을 잡을 수 있는 방법도 더 다양해지고 다양한 각도에서 터치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실제 사용해보면서 알게 된 넓은 배젤의 장점입니다.
게다가 스페이스 그레이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검은색 베젤로 인해 더욱 화면만 보이게 하는 효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버나 골드는 베젤이 흰색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광활한 베젤이 눈에 띄게 되는데 스페이스 그레이는 그러한 부분이 압도적으로 경감되어서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LCD 디스플레이가 가지고 있는 한계인 낮은 해상도는 아쉬움으로 다가왔지만 이것도 적응이 되니 오히려 LCD 디스플레이가 가지고 있는 눈이 편안하다는 점이 더욱 전자책의 몰입도를 높여준 것 같습니다.
저처럼 전자책을 많이 보시는 분들이라면 다른 부분은 다 차치하고서라도 전자책을 읽을 때만큼은 정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아이패드 미니5는 스테레오 스피커를 지원하기 때문에 꽤 괜찮은 음질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스테레오 스피커가 제품의 아래쪽으로 둘 다 몰려 있다는 것이죠.
아무리 아이패드 라인 자체가 가로보다는 세로로 쓰기 적합하게 설계가 되었다고는 해도 저렇게 아래쪽으로 스테레오 스피커가 몰려 있으면 이어폰을 사용해서 들을 때는 상관이 없지만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고 가로로 영상을 볼 때는 소리가 한쪽으로 치우쳐버리기 때문에 당연히 몰입도가 깨지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패드 미니5로 영상을 볼 때는 어쩔 수 없이 세로로 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혹시나 아이패드 미니5로 무선 이어폰이나 유선 이어폰을 장착하고 가로로 영상을 보시려고 하시는 분들은 꼭 색상을 스페이스 그레이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이유는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아이패드 미니는 가로로 영상을 보기에 정말 최악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요. 안 그래도 베젤이 광활한데 화면의 위아래의 검은색 부분( 레터박스 ) 또한 상당히 넓기 때문이죠.
그래서 7.9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전부 활용해서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로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 미니5를 구매한 것을 후회하고 있죠.
하지만 그나마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으로 구매하면 검은색 베젤과 레터박스의 통일감으로 나름 영상 시청의 몰입도 저하를 절감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5는 미니 시리즈에 처음으로 홈버튼에 지문인식을 지원한 모델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이 부분이 아무렇지 않은 것 같지만 의외로 큰 차이를 느끼게 해 줍니다. 특히 앱을 다운로드할 때나 본인인증을 할 때 일일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리고 아이패드 미니5는 처음으로 애플펜슬을 지원한 미니 시리즈이기도 하죠. 하지만 1세대만 지원한다는 점!!
특히 애플펜슬로 간단한 그림을 그리시거나 메모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이패드 미니5와 애플펜슬 1세대를 같이 구입하시면 더욱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이패드 미니5는 확실히 특정 수요층을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디스플레이와 속도에 민감한 타입이기 때문에 솔직히 2021년에 사용하기에는 많이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현재 아이패드 미니5를 전자책을 읽을 때와 자기 전에 머리맡에 두고 듣고 싶은 유튜브 영상이나 오디오 플랫폼을 틀어놓고 자는 형태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충분히 원하는 부분을 완전히 충족시켜줘서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휴대폰 화면은 너무 작고 일반적인 10인치 태블릿은 너무 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나 저처럼 전자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 모바일 게임을 자주 하시는 분들, 간단하게 인터넷 서핑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2021년에도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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