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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실제 생각하는 지진에 대한 솔직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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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바제로 2021. 7. 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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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자타 공인 지진대국이다. 일명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지진판이 무려 4곳이나 겹겹이 겹쳐져 있는 최악의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으면 큰 지진이 아니더라도 자잘한 지진들이 주기적으로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러한 지리적 환경에서 계속 살고 있는 일본인들은 지진에 대해서 상당히 익숙해져 있으며, 내진설비도 매우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지진에 대한 일본인들의 실제 인식은 어느 정도일까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내 일본인 아내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일본은 지진대국인데, 일본인들은 실제로 지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지진은 일본인들에게 일상

 

실제로 일본인들은 지진이 자신들의 일상과 상당히 밀접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유의 순종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들은 지진 또한 우리 일본인들에게 일상이라고 자주 말한다. 오히려 너무 일상에 밀접해 있기 때문에 위기감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 한국의 경우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의 잠재적 리스크가 있지만 한국인들은 너무나 예전부터 자주 듣고 접해와서 딱히 일상에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사항 중에 하나가 되어버린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일본에서 유학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당시, 일본에서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가는 도중에 지진 경보가 울려서 지하철이 잠시 멈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지하철 안에 타고 있던 일본인들의 스마트폰에 특유의 지진 경보음이 여러 곳에서 울려 퍼졌다.

나는 당시 지진으로 인해 지하철이 멈추고 지진 경보가 여기저기에서 울리는 상황을 처음 겪어봤기 때문에 상당히 당황하고 있었지만, 지하철에 타고 있었던 일본인들은 반대로 매우 평온했다.

오히려 경보 따위는 신경 쓰지도 않고 그냥 스마트폰으로 하고 있었던 작업을 계속하는 등의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물론 일본인들도 진도 7, 8 이상이 되면 놀라서 동요한다던가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만 5, 6 정도의 자잘 자잘 한 지진은 너무나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지진이다 보니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미 지진은 일본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일본열도와 함께 해온 자연재해라서 그와 동시에 일본인들의 일상에 한 부분이 되어버린 것이다.

참고로 일본에서 발표하는 지진의 진도는 세계 표준보다 1, 2도 정도 낮게 측정한다. 그 이유는 일본은 일본 자체의 지진의 진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에서 일본에 진도 7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한다면 일본에서는 진도 5, 6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발표가 된다.

 

 

지진보단 쓰나미(지진해일)가 더 공포

일본의 대표적인 대지진의 사례로 가장 유명한 것은 누가 뭐래도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다.

당시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여진에 대한 피해보다 그 뒤에 들이닥친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훨씬 강력했다는 것을 돌이켜보면 쓰나미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2011년에 후쿠시마현의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일으킨 주범도 지진에 의한 흔들림이 아닌 쓰나미였다는 사실이다.

실제로도 일본인들에게 쓰나미는 지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공포의 대상이며, 이사를 가기 위해 집을 알아볼 때도 혹시나 쓰나미가 발생하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당연히 극도로 꺼려 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반드시 지진 경보와 함께 쓰나미 경보도 발령된다.

지진 자체는 내진설비로 어떻게든 대비가 되지만 쓰나미는 자연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찌할 방도가 없어서 최대한 빨리 피난을 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한 번 큰 지진이 올 것 같아서 무섭다

 

마지막으로 현재 일본인들은 언제든 다시 2011년과 같은 큰 지진이 일본에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2021년 2월 13일에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과 한 달뒤인 3월 21일에 발생한 미야기현 앞바다의 규모 6.9의 지진, 그리고 그 이전부터 지진의 전조 현상이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악취, 갑작스러운 멸치 떼죽음 등 이외에도 정말 많은 지진의 전조 현상들이 일본 뉴스에 보도가 되고 있었다.

당연히 일본의 각종 정보방송에서도 지진에 대한 주제로 각종 지진 전문가들이 출연하여 언제 다시 대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분석하는 등, 아무리 지진이 일본인들에게 일상의 한 부분이라지만 또다시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난다면 지진의 발생지는 물론 일본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기 때문에 자신들의 일상생활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마냥 두려워하기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최대한 대지진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지진에 대한 리스크를 항상 안고 살아가고 있는 일본인들, 그리고 실제로 지진보다 더 무서운 건 쓰나미, 마지막으로 과연 가까운 시일 내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큰 지진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하지만 그럼에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생활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현실은 앞으로도 일본인들과 일본에서 거주하는 많은 각국 사람들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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